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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일기

[그냥 끄적끄적]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다들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각각 다를 것이다. 

수익을 추구하면서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어서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티스토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펭하! 일기는 쓰고 싶은데 팔이 아프다. 펭수 다이어리 소듕해.

 

첫번째. 여기는 나만의 공간이다.

 

나는 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다. 대행사 직원의 역할은 남의 회사가 못하는 일, 하기 싫은 일을 해준다는 것. 

나는 글을 쓰는 학과를 나와 글을 쓰는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회사에서는 단 한번도 내 의견이 들어간 글을 쓰지 못했다. 신문기사를 쓸때와 달리 공공기관 사보를 주로 만들고 있는 나의 직업상 필자(나)의 의견을 쓰는 글이 허락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쎈표현이나 예민한 내용이 들어가면 윗선에서 수정을 하라고 지시한다. 모든 글의 주제는 공공기관 사람들이 읽기에 반감이 들지 않는 것들이어야 하고, 공공기관을 대표하는 책자이기에 그들의 이미지를 항상 생각해서 글을 써야한다. 인터뷰도 다 공공기관 사람들과 관련있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공공기관을 옹호하는 인터뷰 글을 적어야 한다. 속으로는 기관의 사업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글은 도움이 된다고 적어야 한다. 계속 이런 생각을 하고 글을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의 의견이 담길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 네이버 블로그를 하고 있음에도 티스토리라는 매체를 새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네이버블로그는 대학시절 학교 과제로 시작했던 블로그여서 이웃에 학교 동기들이 몇명 있었다. 물론 그들이 내 블로그에 들어올 일이 있을까 싶지만 가끔 생각나면 이웃 목록에서 나를 찾지 않을까. 그리고 네이버는 워낙 사람들이 잘 사용하는 블로그니깐..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다던가, 내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적기에는 문제가 있다. 이미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놓은 게시물은 200개가 다 되어가고, 네이버 블로그를 없애고 싶진 않지만 내이야기를 적고는 싶었다.  그래서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지금 내 티스토리는 동생과 남자친구만 알고 있다. 그들에게는 어차피 내 이야기를 다 말하니깐 티스토리를 봐도 상관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티스토리에 내 개인적인 생각과 일상, 회사생활, 이직, 퇴사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먼저 애드고시는 통과해야 되니깐 정보성 위주로 적고는 있지만, 애드고시가 끝나면 여기는 내 일기장이 되지 않을까. 

네이버 이웃들 중 자신의 일상과 경험, 생각을 주로 적는 블로거들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의 얼굴도 드러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다 보도록 적는다.

 

그 글들을 보고 있자면 그사람의 삶을 훔쳐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한번도 실제로 만나지 못한 사람이지만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글을 통해 읽고 있으면, 뭔가 신기하면서도 그사람의 경험을 간접체험하고, 나는 하지 못하는 생각과 마인드에 새삼 놀라기도한다. 이직에 대한 생각이 강하게 들때는 취준일기를 검색해서 항상 보곤했다.  :)

 

나도 사실 그런 블로그를 하고 싶다. 조회수를 단순히 늘리기 위한 정보위주의 블로그를 하는 것은 정말 수익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이고.. 티스토리로 수익을 창출하면 더 좋지만 일단은 내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면 좋겠다.

 

나는 힘들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경우를 헤쳐나갔는지, 또 나와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블로그나 유투브를 통해 보면서 위안을 얻었었다. 누군가는 내가 쓴 이야기로 위로를 얻고, 답은 못될지언정 참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티스토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려고 노력은 해봤는데 한 10줄 넘어가면 팔과 손이 너무 아프다. 타자가 편하다. 살다보면 1년전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도 까먹는다. 1년은 무슨 바로 한달 전까지만 해도 내가 무슨생각을 하고 지냈는지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일기를 쓰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한 3줄을 손으로 써도 그 이상되면 팔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블로그가 좋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 어디라도 나가서 시간을 떼워야돼

 

두번째. 시간 떼우기 

 

나는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평일에는 일하고 돌아와서 씻으면 8시가 되기 때문에 티비 조금보고나면 잘시간이 되지만 주말에는 시간이 너무 빈다. 이전까지는 이직을 위한 공부였지만, 공부를 하면서 빈 시간도 채웠었다. 이번달 초 원하는 자격증을 따고 난 뒤, 아직 정확하게 목표를 정한 공부가 없다. 그래서 이번주까지는 놀고 있는데, 공부를 안하니깐 할게 없다. 

 

친구들은 다들 새로운 연애, 결혼, 사업으로 바빠서 점점 만나는 횟수가 줄어든다. 내 빈 시간을 채울 것을 찾다보니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돈이 되는 블로그,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블로그를 찾은 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집 근처 투썸. 베이글이 요즘 넘 맛있다. 싸서 그런건 아냐

 

세번째. 돈벌기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요즘 취미는 유투브로 재테크와 관련된 영상을 보는 것이다. 기본적인 저축, 연봉올리기, 주식 전문가가 하는 말들을 씻으면서 틀어놓는다. 사실 재미없어서 억지로 들을려고 씻을 때 틀어놓는다. :)

 

돈버는 것에 관심이 가다보니 당연히 부업에도 관심이 갔다. 네이버스토리는 일 방문자수가 500이 넘어도 월 애드포스트 수익은 6만원이 안되는 것을 보고 그나마 수익구조가 좋은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계속해서 이야기가 쌓이면 언젠가는 수익을 낼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하고 있다. 

 

그냥 계속 아무생각없이 이렇게 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다. 

언젠가 내 이야기가 쌓여서 어떤 이가 나인 것을 알아차릴수도 있을까? 

암튼 여긴 내 공간이다. 쓰고 싶은 것을 써야지